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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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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10-20 22:46 조회3,5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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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기사입력/2017/10/14[10:40]

착한 내 아이

 

내 아이는 집에서는 아주 착하다. 엄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알아차리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아서 잘 한다. 눈치도 빠르고 머리도 좋다고 생각하여 나는 내 아이를 바라볼 때마다 흐뭇하고 자랑스럽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이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학교생활에서 학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산만하기도 하고 친구관계가 잘 되지 않아 늘 혼자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수업시간만 되면 멍하게 앉아 딴 짓을 하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을 귀찮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내 아이에 대한 학교선생님의 이야기가 의외여서 믿지를 않았다. 그러다가 공개수업시간에 교실로 찾아가 수업에 참여하였다. 교실 뒤에서 내 아이 모습을 쳐다보다가 몹시 당황스러웠다. 집에서 생활하는 내 아이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내 아이는 수업시간에 주변 친구들을 쿡쿡 찌르기도 하고 자세를 비틀면서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더군다나 선생님의 수업내용에는 전혀 집중하지 않고 이리저리 고개와 몸을 비틀면서 움직이는 게 산만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집에서의 생활과 학교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다른 내 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 한동안 눈앞이 캄캄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책상에 앉아 책을 펴고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소파에 앉아 있는 엄마인 내 눈치를 보면서 내 옆에 조용히 앉는다.

 

나는 아이를 쳐다보면서 집에서는 착하게 엄마눈치를 보면서 조용하게 행동하는데 왜 학교에서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산만하게 행동하는지를 물어보았다. 아이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나서 내 아이의 말은 엄마 말을 잘 들어야 되잖아요. 그래야 내가 엄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잖아요.’

 

자녀가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사랑을 받으려한다면 부모는 자녀를 건강하게 양육한다고 볼 수 없다. 자녀에게 자율성을 키워주고 자녀의 독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허용과 존중으로 사랑을 주어야한다. 이러한 부모의 사랑은 유아기부터 형성되고 학교라는 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자율적이고 독특한 모습을 발휘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반면에 어린시절 부모의 권위에 억압되어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발휘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면 자녀는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구걸하는 눈치 보는 아이 또는 부모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다가 학교생활을 할 때 자신으로 살아보지 못한 아이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면서 스스로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친구관계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에 있어서 스스로 헤쳐 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상태에 봉착하게 된다. 또한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부모를 잘 맞추며 자라온 아이는 자율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권위적이고 지시적인 대상을 만났을 때 오히려 안정감을 갖고 눈치 보는 것에 탁월성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권위적이고 눈치를 볼 대상을 찾지 못하면 어리둥절한 상태에 빠지게 되고 역기능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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