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소리-무의식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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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10-02 15:41 조회3,151회 댓글0건본문
| 몸의 소리-무의식의 메시지 |
|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9. 29) |
다섯 살의 남자아이는 몇 달에 한 번씩 발짝을 일으키며 자신의 몸을 비틀기를 몇 분 하다가 진정을 한다. 몇 년 전 병원에서는 뇌에 이상이 있으니 약을 복용하자고 한다. 약은 지금까지 복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행동에도 이상이 있다.
이 아이는 밤이 되면 심한 공포감을 느끼고 혼자 잠을 이루지 못하여 온 가족을 힘들게 한다. 어린이집에서의 생활 또한 선생님과 또래 아이들이 힘들다고 멀리하는 아이가 된다. 놀이를 하다가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하고 친구가 정리한 책상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때로는 선생님의 옷자락을 붙들고 자신은 언제나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니 다른 친구들보다 자신과만 놀아달라고 보채기도 한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질서를 지켜야한다고 가르칠 때면 괴성을 지르다가 바닥에 누워 경련을 일으킨다. 때때로 아이는 자신의 노트에 적은 글씨를 지우개로 하나씩 지우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듯 혼잣말을 하고 멍하게 창밖을 쳐다보다가 책상에 엎드려 가만히 있기도 한다.
아이는 집에 돌아오면 동생을 밉다고 꼬집기도 하고 동생이 손에 쥐고 노는 물건은 무조건 자신의 것이라고 거칠게 빼앗아 망가뜨린다. 어른들이 조용히 이야기할 때 불쑥 불쑥 끼어들어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이 있다고 사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물건이 당장 필요하다고 당장 슈퍼에 가자고 조르기도 한다. 가족은 이 아이로 인하여 힘들어하며 괴로워한다.
이 아이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한살 때 자신이 버림받은 아이였고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어머니가 울고 있는 이 아이를 뒤로 하고 떠난 때가 밤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는 버림받은 그 순간을 온 몸으로 경험한 것이다.
마음속의 아이는 자신이 외롭고 슬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아이가 그토록 외치고 싶었던 것은 다시는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호소이며 자신이 버림받은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혼란스러웠던 한 살 때의 경험이 자신의 무의식의 어딘가에서 무섭고 공포스러웠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는 한 살 때 말은 할 수 없었지만 엄마가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옷자락을 붙들고 싶었고 엄마가 자신의 ‘응애~ 응애~’ 하는 소리가 ‘엄마 가지마세요. 나를 두고 혼자 가지마세요’라는 울부짖음이었다는 것을 이 아이의 무엇인가 보고 듣고 알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기억은 할 수 없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으니 ‘내가 이렇게 미치도록 엄마를 붙들고 싶었어요’라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의식적으로 깨달아 기억은 할 수 없지만 아주 오래전 내 자신의 몸은 자신과 주변 환경의 변화를 그대로 흡수하고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은 갖가지 모양으로 자신 속에서 꿈틀거리며 ‘내가 이렇게 힘들고 외롭고 아파요’라고 외치는 순간이 올 때는 그의 무의식의 메시지인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성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좁은 한계에 매여 있도록 하며, 오직 이미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삶을 살도록 요구한다. 그러나 무의식과 신화를 의식화 할수록 우리의 인생은 그만큼 통합을 이루게 된다. - 칼 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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