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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나의 배고픈 사랑을 채워주는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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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4-06-25 14:06 조회3,4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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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나의 배고픈 사랑을 채워주는 대상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6. 23)
 
아내는 5살 된 아들 때문에 그냥 나와 사는 것 같다.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에 비하여 남편인 나를 향한 태도는 사뭇 다르다. 나는 아내와 아들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면서 가슴에 구멍인 난 듯 외롭다. 이제 결혼생활 2년이 되었다. 이제부터 애정이 없는 결혼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무섭다. 아내는 날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다. 그것이 못 견디게 힘들고 고통스럽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동생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랐다. 어머니는 동생을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 했다. 나에게는 늘 동생만도 못하다고 하였고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였었다. 초등학교에 입학 후 어머니께 인정받고 싶어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하지만 동생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동생은 또 다른 재주를 부려 상을 타왔고 내가 열심히 공부한 결과는 빛을 발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어머니가 하시는 집안일을 도와드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가 형으로서 당연히 어머니를 도와야 한다는 듯 나의 노력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없었고 어머니가 나를 향한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수 없었다.

나는 청소년시절 어머니께 반항하기 시작하였다. 그럴 때 마다 어머니는 동생을 더욱 의지하였고, 나를 못난 아들이라고 무시하였다. 동생은 언제나 1등을 하였고 집안의 자랑이었다. 동생을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눈빛은 그윽하였고 사랑이 흘러 넘쳤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은 언제나 차가왔고 위축감을 느끼게 하는 냉기가 흘러나왔다. 나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 나 좀 바라봐 주세요, 나도 어머니의 사랑이 고파요. 동생처럼 잘하고 싶지만 공부가 잘 되지 않아서 미안해요. 어머니 나도 어머니 아들이에요. 나 외롭고 슬퍼요.’ 이러한 내 마음의 호소에 어머니는 결코 알아차리지 못하였고 나는 더욱 삐뚤어졌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들어와서 마음잡고 공부를 열심히 하여 졸업 후 어려운 대기업에 입사하였다. 그때 동생은 더 좋은 공기업에 입사하면서 집안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동생과 상관없이 어머니께 칭찬받고 싶었다. 어머니는 나를 향한 칭찬은 일체 없었다. 오히려 동생에 대한 자랑거리를 나한테 자랑하였다.

이러한 차별과 외면으로부터 도망친 곳이 아내였다. 아내가 나를 칭찬을 해 줄줄 알았건만 아내는 아들을 향한 사랑에 나를 잊고 사는 것 같다. 아내의 아들을 향한 사랑을 보면서 내 마음에는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고, 과거 어머니가 동생을 향한 사랑과 비슷하게 다가왔다. 그때 어린시절 어머니로부터 경험한 소외감과 외로움을 지금 결혼생활에서 아내로부터 똑같이 경험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게 있는 외로움과 소외감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할 때 경험되어지는 것이며 이것이 나의 미해결과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의 아들과 아내에게 하고 싶다. 그것은 곧 나를 위해 그리고 그들이 나의 대상관계가 되어 곧 나에게 하는 사랑의 재경험이 될 것이다. 멀리 사랑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현재 내 옆에 있는 나의 아내와 아들을 향해 내가 받고 싶었던 사랑을 어린 시절 나에게 하듯 나도 사랑을 해 보리라 다짐해본다. 이것은 나의 아내와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그리고 나를 향한 사랑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작업이 될 것이다. 나의 가족은 곧 나의 배고픈 사랑을 채워주는 대상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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