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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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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1-28 14:03 조회3,3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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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1. 26)

부모는 자녀의 모델

술을 마시고 들어온 아빠는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온 방을 돈다. 5살의 어린 딸은 소리쳐 울며 엄마의 치마 끝을 잡고 같이 방안을 빙글빙글 돈다. 아빠는 눈동자가 검붉게 타오르고 목소리는 괴물이 돼 ‘죽어, 죽어’하며 아내와 딸을 내동댕이친다.

한참이 지나 기운이 조금 빠졌다 싶을 때 아내가 다시 소리치며 운다. 딸은 울부짖는 엄마의 얼굴을 쳐다보다 함께 운다. 이때 남편이 다시 아내에게 주먹을 날리며 발로 밟기 시작한다. 딸은 죽지 않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도망쳐 나와 장롱 속으로 숨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는 숨을 죽여 흑흑 울다 지쳐 잠이 들었지만 아무도 이 어린 딸을 찾지는 않는다. 다음날 아침이 돼 장롱 속에서 나온 아이는 거친 숨을 쉬며 잠들어 있는 아빠와 엄마를 쳐다보며 그 옆에 조용히 누워 기다린다.

배고프다고 말을 하고 싶지만 아빠도 엄마도 모두 무섭다. 말을 할 수가 없다. 꼬르륵 꼬르륵 소리만 내고 있는 배를 움켜쥐고 숨죽여 있다.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누워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인 듯 멍한 눈망울로 아빠의 코고는 모습을 바라본다.

잠시 후 엄마가 잠에서 깨어난다. 엄마는 옆에 누워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죽이고 싶다. 죽이고 싶다.’ 이를 듣고 있는 아이는 다시 공포감을 느끼며 아빠의 바짓단을 붙잡는다.

‘아빠 일어나세요. 엄마가 아빠를 죽이려고 해요.’라고 말하고 싶었고, ‘엄마 무서워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무서워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몸을 떨며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

이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됐고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 후 남편과 갈등이 왔을 때 엄마가 아빠에게 하던 말을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을 30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됐다. 남편을 향해 ‘죽이고 싶다. 죽이고 싶다.’라는 말을 자신도 모르고 중얼중얼하면서 남편이 죽어야 할 만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

사실 남편은 회식을 한 후 11시에 귀가하기로 했었는데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11시 30분에 귀가하게 됐다. 이러한 남편은 죽음을 당할 만큼 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아주 나쁜 남편이라 여기고 내 뱉는 말이 ‘죽이고 싶다. 죽이고 싶다.’란 말을 하면서 눈동자가 어린 시절 아빠의 모습과 비슷하게 변하면서 자신도 아빠처럼 돼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그러한 말을 하는 자신 속에 죽이고 싶을 만큼의 살기가 있는 분노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 시절 배우자로부터 경험된 아버지와 어머니의 감정은 어린아이에게 그대로 흡수돼 이 이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자신이 경험한 억압된 감정을 자신의 배우자에게 그대로 전수하게 된다. 부부가 서로 경험하는 부정적인 갈등관계의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 자녀에게 그대로 가르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부모는 자녀의 모델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 라파데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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