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되지 않은 사람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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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11-19 21:45 조회3,620회 댓글0건본문
| 진실되지 않은 사람의 거울 |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 기사입력: 2015/11/18[10:48] 진실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되면 화가 나고 얼굴이 붉어지며 그 사람을 공격하고 싶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좋았던 일들과 그 사람과의 관계하면서 쌓았던 많은 시간들은 한순간 바람에 날려가듯 모두 사라지고, 그 사람을 경멸하며 미워하게 된다. 대체로 어떠한 일에도 침착하다는 평을 받아 온 나지만 진실되지 않은 부분이 보이는 사람에게는 심한 분노가 생긴다. 심지어 아주 사소한 부분에 있어서 농담으로라도 진실되지 않다고 생각되면 나는 결코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게 된다.
어느 날 직장에서 동료가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치 자신이 했는것처럼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대신 일을 도와준 사람의 공을 알리지 않은 것을 보았다. 그 일로 나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설명했고 동료는 나에게 일을 맡긴 것도 아닌데 왜 그토록 흥분하느냐며 이상하다고 했다. 나는 그 일을 떠맡은 동료입장에서 옳지 않다고 그 일을 떠맡은 동료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그 일을 떠맡은 동료는 괜찮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나는 그 일을 떠맡기는 동료도 이해가 되지 않고 그 일을 떠맡고 괜찮다고 하는 동료 모두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히려 내가 지나치게 예민하다며 동료끼리는 서로 그 일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때 나는 그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떠맡기는 것은 옳지않고 진실되지 않은 것이라며 흥분했다.
내가 5살 때 할머니의 한복이 예쁘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할머니께서 나에게 말을 예쁘게 한다며 칭찬을 하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탕을 듬뿍 주셨다. 나는 그때부터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를 보는 것에 민감했고, 할머니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칭찬 듣는 아이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분이나 필요를 채워주는 것에는 민감하게 반응해 늘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정작 내 자신의 기분이나 내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늘 타인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타인의 기분을 맞춰줬다. 내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내 얼굴에는 항상 거짓 미소로 포장하며 살아왔다. 그것이 내 자신에게 진실되지 못했고 내 자신의 기분이나 필요에 대해서는 거짓된 나였다. 결국 내 자신을 향한 진실되지 못한 것에 대한 경멸과 미움 그리고 분노가 타인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실되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 하지만 사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인간관계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왜냐면 자기 자신에게는 얼마나 진실된 사람인지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개인은 타인 속에 자기를 비추는 거울을 갖고 있다. -쇼펜하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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