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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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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8-12 22:48 조회3,4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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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보는 사람”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8. 3)

화성신문 기사입력 2015/08/12 [09:24]


남편이 만나는 친구가 왠지 못 마땅하다. 

 

남편이 그 친구와 만나지 않았으면 해서 나는 그 친구의 흉을 봤다. 

 

남편은 처음에는 동그란 눈을 하고 들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에는 내 말이 귀찮다고 딴 짓을 한다. 

왠지 불쾌하다. 그래서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남편은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린다.

 

휴가철이 돼 남편친구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났다. 

 

다행히 올해는 휴가지에서 우리는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도착한 후 나는 남편을 붙들고 남편친구 부부의 흠을 잡고 흉을 봤다. 

 

남편은 또 시작 하냐는 식으로 밖으로 나가버린다. 

 

남편이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면 나는 불안하다. 

 

늘 나와함께 지내기를 바란다. 

 

남편이 직장에 있을 때도 나와 함께 통화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남편에게 전화를 자주한다. 

 

남편은 귀찮다는 듯 내 전화를 받는다. 그래서 나는 더욱 화가나 전화를 몇 번하면서 남편과 전화로 싸울 때가 많다. 

 

왜 내 전화를 상냥하게 받지 않고 귀찮아 하냐고 나는 남편에게 소리를 지른다. 

 

나의 어린 시절 부모님은 부부싸움을 자주하셨다. 그럴 때마다 어린 딸인 나를 돌보지 않고 부모님은 서로의 화난감정으로 집안분위기를 긴장시켰다. 

 

나는 어머니께 배고프다며 울며 매달린 적이 있었다. 

 

어머니는 나를 귀찮다고 밀어버렸다. 

 

내가 소리 내어 울었을 때 아버지께서 내게 욕을 하시면서 내다 버리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울음을 멈췄다. 

 

그 이후 나는 배고프다고 어머니께 표현하지 않았고 더 이상 아버지 앞에서 울지 않았다. 

 

이후 부모님 서로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린아이인 나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부모님을 비난하며 흉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모님이 나를 귀찮아한다는 생각에 늘 고립돼 혼자 생각하는 아이가 됐다. 

 

결코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내가 원하는 것을 부모님께 표현하지 않고 살았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부모님을 흉보면서 마음의 굴속으로 들어갔다. 

 

이러한 것이 습관이 돼 성인이 됐어도 사람들을 바라볼 때 먼저 흠을 보고 흉을 보게 된다. 남편이나 남편친구들은 어린 시절의 부모님처럼 결코 자신을 귀찮아하고 자신을 내다버리는 존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람들이 귀찮아하고 버리는 부모님대상으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무의식의 지배를 받으며 분리되지 못한 미성숙한 자신의 모습을 깨달은 것은 삶의 방향이 분명 다르다.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바로 이것을 두고 ‘운명’이라고 부른다. -칼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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