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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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07-30 15:34 조회3,537회 댓글0건본문
| “괴물이 된 아내” |
윤정화의 심리칼럼(2015. 7. 26) 화성신문/기사입력/2015/07/30[09:00] “난 당신이 뭘 하던 관심이 없어.” 남편을 향한 아내의 차가운 대답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는 엄마의 눈을 마주치고자 엄마 치마폭을 떠나지 않고 엄마~ 엄마~ 칭얼대며 보챈다. 아내는 아이가 귀찮다는 듯 아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남편은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며 화가 나기보다 멍한 상태가 된다.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가정에 무엇인가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진다. 예전에 아내는 분명 이러한 모습이 아니었다. 남편이 집에 있는 날에는 남편의 기분을 맞추어주며 남편과 함께 하는 것에 노력을 하는 사람이었다.
남편은 지금까지의 결혼생활에서 자신이 아내에게 했던 폭력과 폭언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때가 늦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후회스럽기도 하다. 아내를 냉정하게 만든 것이 남편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슬픔이 밀려온다.
신혼 초 남편은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대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아내가 잔소리를 하지 못하도록 의논도 없이 일을 처리했다. 어느날 아이의 돌잔치를 앞두고 아내는 음식준비와 손님대접등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고민하면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은 ‘시댁식구들이 하자는 대로 하면 되지’하면서 아내가 계획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하였다. 아내는 내 아이의 돌잔치이므로 아내 자신의 생각들이 있으니 의논하자고 남편에게 대화를 요청하였다. 이때 남편은 아내의 말대꾸가 싫다며 아내의 머리를 때리고 소리를 지르며 폭언을 하였다.
또한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여 며느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날에는 남편은 시어머니와 통화가 끝나자마자 아내를 향하여 시어머니께 똑바로 하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아내를 향해 폭력을 가했다. 아내는 아이가 5살이 되어 어린이집에 들어가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남편이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가할 때 예전에는 잘못했다고 빌었는데 이제는 냉정하게 남편을 쳐다보다가 밖으로 나가버린다든가 남편이 말하는 것을 듣지도 않고 무시해버리고 남편을 투명인간 취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남편이 아내를 향하여 폭력을 가하면 아내는 죽은 듯이 그냥 맞고 있으면서 아파하기보다는 무표정과 무감각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남편의 폭력이 끝나면 아내는 마치 남편이 없는 듯 행동하면서 차가운 냉혈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집안에 가만히 앉아 TV만 쳐다보고 있다. 남편은 잘못되어간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을 때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실 남편은 신혼때부터 아내가 미워서 아내에게 폭력을 가한 것이 아니었다. 결혼 초부터 기선을 먼저 잡아야한다고 시댁식구들과 친구들이 말한 것에서부터 시작한 남편의 일방적인 결혼생활이었고 이것이 지금은 행복한 부부의 모습과는 멀어진 결과를 가져왔다.
아내는 남편의 폭력과 일방적인 부부생활에서 몸도 마음도 닫기 시작하였고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반드시 이혼을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이제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혼하고자 마음을 먹었고 반드시 복수하고 이혼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기에 죽은 사람처럼 자신을 폭력에 방치하면서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던 것이다.
남편은 부부가 서로 상호관계를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자 결혼하는 것이지 배우자를 내 마음대로 조종해서 내 뜻대로 하고자 결혼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아내는 자신의 삶의 행복을 위하여 복수라는 선택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 복수는 괴물을 잡기위한 괴물의 모습이다. 즉 가해자를 향한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에는 또 다른 상처가 도사린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자신이 이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일 네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본다. -니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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