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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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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1-14 21:46 조회3,3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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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향기’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1/13[10:37]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아련히 들려오는 누군가의 향기가 느껴진다. 고개를 돌려 그 향기를 쫓아 보았다. 그곳에는 사람은 없는데 누군가가 지나간 흔적이 느껴진다. 다시 고개를 돌려 가던 길을 간다.

 

한참을 걸으니 한겨울 세찬바람에 아련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가슴으로 파고든다. 가슴이 시리고 온 몸이 먼지가 된 듯 바람에 훨훨 나는 기분이다. 내 자신이 바람 한점이 되어 향기를 쫓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추위도 잊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왜인지 이유모를 눈물이 솟구치면서 사무치는 외로움에 내 자신이 텅빈 공허의 한 조각이 된 듯하다. 피부가 느끼는 감각도 없고 아직까지 홀로 외로이 살아온 것처럼 방향 없이 사라지는 한조각 깃털인 된 듯하다. 

 

겨울이라는 계절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듯 나도 세월의 흔적을 무조건 받아들여야하는 하나의 피조물임을 인정해본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겨울에게 고마워하겠지! 그런데 내가 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한 살이라는 나이를 먹으면 누가 나를 맞이해 줄지 모르겠다. 

 

지구라는 공간 한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내 자신의 봄은 무엇인지 정해져 있지 않다. 겨울 뒤엔 분명 새싹이 돋는 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나의 봄은 무엇이 그리고 누가 또는 어떠한 것이 기다리고 있는지 봄만큼 확실히 모른다는 것이 답답하다. 

 

하지만 현자는 그 봄을 알고 살았지 않았을까? 우메하고 무지한 나라는 존재가 그 봄이 없고 늘 겨울만 존재하는 것처럼 스스로 두터운 자켓으로 온 몸을 감싸며 나의 향기를 꽁꽁 감추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내가 나의 존재를 감싸고 보호할 때가 있고, 나의 존재를 드러내어 새싹을 보여주어야 꽃을 피우듯 나의 존재를 그대로 봐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감추고 싸매기만 했었기에 외롭고 공허한지도 모르겠다. 

 

자연의 이치를 바라보면서 내 인생의 삶의 이치를 비추어본다. 게으르고 부자연스럽고 슬프고 차가운 것들로 가득하였음에 부끄러워진다. 내가 꿈꾸는 향기가 그리우면 그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리고 나의 새싹을 맞이할 준비를 잘 하기 위해 이 혹독한 겨울을 잘 견디며 이겨내야겠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자연’(의 이치)이라고 불리는 한 시스템의 부분들일 뿐이다. 개인의 삶도 자연과 조화를 유지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 -제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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