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이혼한다는 생각의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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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12-27 18:10 조회3,380회 댓글0건본문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5/12/24[15:15] "두 번 이혼한다는 생각의 무거움" 지금의 남편과 재혼한지 5년이 됐다. 남편과 나는 이혼의 경험이 있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아이를 데려와 함께 살고 있다. 재혼 후 아이들과 우리부부는 가정이라는 보금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기에 재혼의 기쁨이 컸다.
아이들도 새아빠를 잘 따랐고, 남편이 데려온 아이들도 나를 엄마라 부르며 잘 따랐다. 이전 결혼의 불행을 잊고 살 수 있을 만큼 행복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래가지 못 할수도 있다는 불안이 생긴건 재혼 1년이 될 무렵부터다.
재혼 1년이 지날 무렵부터 남편은 회식이 있는 날이면 술에 취해 운전을 못한다고 나에게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다. 연락을 받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나는 많이 놀랄 수밖에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윗도리와 아랫도리를 모두 벗은 채 의식이 없이 취해 길거리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충격을 받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아찔했지만 우선 진정하고 남편을 차에 태워 집으로 왔다. 다음날 남편은 자신이 술 마시고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러한 말이 나에겐 더욱 충격이었다. 자신이 행동한 것을 모를 정도로 술을 마신다는 말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모습은 일 년에 몇 번은 있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취해본적도 없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 대해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남편은 데이트할 때 나와 술을 마시지 않았기에 전혀 이러한 상황을 상상해보지 못했었다.
이제는 술을 마시는 남편이 싫다. 이혼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을 맴돈다. 재혼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친정식구들과 친지들 그리고 주변사람들을 생각하면 이혼이라는 두 글자가 큰 바위보다 더 무겁다.
술을 마시는 남편의 모습이 끔찍하게 싫고 밉다. 하지만 두 번의 이혼을 생각하자니 더 끔찍하고 싫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남편이라면 얼마든지 살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술을 이토록 좋아하는 줄 모르고 결혼했고 술을 마시는 남편은 나로서는 끔찍하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의 배우자로부터 경험하고 있는 마음의 불편감에는 사람이라는 존재감보다 그 사람의 행위로 인한 자신의 체면과 위치 그리고 바램에 맞추어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건 없는 사랑마저도 실패할지 모른다. 그러나 조건이 붙은 사랑은 존재할 가능성마저 없다. -J.L 마르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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