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날 때부터 못난 아이라고 생각한다” > 심리칼럼

마음빛

 심리칼럼
 
유해사이트 광고, 홍보성 글이나 상호비방이나 인신 공격 등, 유해성 게시물에 대해서는 사전예고 없이 임의로 삭제 및 차단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 드립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못난 아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5-12-18 22:53 조회3,367회 댓글0건

본문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못난 아이라고 생각한다”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5/12/17[09:14]

언니를 대하는 부모님의 태도와 나를 대하는 부모님의 태도는 많이 다르다. 언니에게는 항상 관대하시고 나한테는 늘 못 마땅하며 핀잔을 주신다. 아마도 나는 태어날 때부터 못난 아이여서 언니와 차별을 당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부모님의 편애는 여전하다. 언니와 내가 밤늦도록 게임을 하며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엄마는 나한테만 잔소리를 시작했다.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엄마를 향해 욕을 했다. 엄마는 화가 나서 내 뺨을 때렸고 나는 엄마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더욱 화가 나서 내 머리를 잡고 온 거실을 빙글빙글 돌았다. 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제야 엄마는 정신을 차리고 내 머리채를 놓았다. 나는 자켓을 챙겨 입고 집밖으로 뛰어 나왔다.

 

내 발걸음은 경찰서를 향했다. 엄마를 처벌해 달라고 했다. 아빠와 언니의 도움으로 엄마는 처벌을 받지 않았고 나는 화가 더 났다. 내 머리채가 엄마 손에 잡혔을 때 아빠는 나한테 엄마에게 욕을 했다고 엄마편을 들었다. 어차피 언니는 엄마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엄마가 좋은 사람이라고 경찰들에게 이야기 했을 것이다. 

 

결국 내 편은 아무도 없다. 나만 나쁜 아이이다. 학교에 지각하는 일이 많았고 성적도 좋게 나오지 않으니 부모님이 보실 때 나는 그냥 그런 아이이고 못한 아이이다. 똑같이 언니와 게임을 해도 나만 한심한 아이이고 언니는 게임하며 휴식도 필요하다고 이해해 주신다.

 

이 모든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 인생에 뿌리 깊게 들어와 있었다. 대학 졸업 때 까지만 참아야지 무기력하게 지내온 것이 오히려 오늘 같은 분노의 표출로 드러났나 보다. 경찰서로 간 것도 누군가 나를 알아달라고 호소하고 싶었나 보다. 

 

나는 어릴때부터 차별을 당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을 삼켰다. 말이 없는 아이였기에 아무생각 없는 아이로 취급을 당했던 것이다. 차라리 오랫동안 참지 말고 평소에 엄마에게 차별하지 말라고 내가 억울하다고 이야기했더라면 오늘같이 온 가족 모두가 힘든 상황이 오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내가 힘들어하고 내가 우울해 할 때 엄마가 나에게 관심을 보였더라면, 내 자신과 엄마 모두가 오늘과 같은 너무나 큰 아픔의 순간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대화다. 그리고 그 대화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신뢰관계 즉, 상호이해를 두텁게 하는 것이다.

-에머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