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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희생과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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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4-16 16:34 조회3,5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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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희생과 헌신’
윤정화의 심리칼럼

화성신문/기사입력/2016/04/14[10:01]

딸이 7살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우유병으로 우유를 먹는다. 딸은 어린이집에 갈 때 엄마의 옷자락을 놓지 않으려한다. 씨름을 하면서 어린이집에 보낸 후 선생님께 전화를 해 본다. 아이가 점심 식사 때 혼자서 숟가락으로 자신의 밥을 떠먹는지 질문했다. 선생님은 딸이 혼자서 밥을 먹기는 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아이의 표정은 그다지 즐거워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된다고 한다. 나는 아이가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안심이 되면서 심장이 미세하게 뛰는 것을 느낀다. 

 

아이가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왜 심장이 뛰면서 불안한지 모르겠다. 아이는 내가 보살펴야 되고 엄마인 내 손길이 없으면 아이가 안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는 반드시 엄마의 손길이 닿으며 커야 되는데, 혼자서 아이가 밥을 먹는다는 것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 없다는 것인가?

 

많은 생각들이 들면서 마음이 복잡하고 불안이 엄습해온다. ‘그래 아이는 엄마인 내 손이 반드시 필요해’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어 나는 아이를 위해 우유병을 소독하고 아이를 위해 미음과 계란찜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다.

 

언제나 처럼 남편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다가 새벽 1시에 귀가한다. 휴일에 남편은 회사로 출근하든가 약속이 있다며 거의 집에 있지 않는다. 가끔 남편은 내게 하는 말이 있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나의 노력하는 모습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나는 그러한 남편을 미워하지 않으려 한다.

 

나는 언제나 남편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남편을 향한 섭섭한 마음을 비우고 남편에게 좋은 음식을 해주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남편이 알아주길 바란다. 남편이 몰라주면 무엇을 더욱 잘하여 남편이 언젠가 나의 수고를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면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이것은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반듯하게 열심히 노력하기에 누구나 나를 인정해주리라 믿는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희생하며 헌신적으로 누구를 위해 살아가는 내 모습이다. 나는 좀 더 헌신적이며 좀 더 희생적으로 살고자 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내가 외로울 때 눈물로 하늘에 호소한다. 결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내 보이지 않는다.

 

희생과 헌신은 나와 상대의 편안함과 기쁨이 공유해야 하며 관계의 상호작용이 돼야한다. 아무리 땀 흘리는 노력도 상호작용이 없는 누구를 향한 희생과 헌신은 관계에 있어서 문제로 이어지며 스스로에게는 관계단절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어려운 것은 사랑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을 받는 기술이다. -알퐁스 도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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