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야 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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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6-02-25 11:53 조회3,464회 댓글0건본문
“OO야 밥 먹어”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 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 아이를 돌보다 이웃집 언니의 아이 얼굴을 내 아이가 할퀴었다고 어서 와 보라는 것이었다. 나는 놀라 근무도중에 나와 이웃집 언니집로 뛰어갔다. 언니는 화가나 있었고 언니의 딸은 얼굴에 손톱자국이 몇 군데 있었다.
나는 내 아이에게 화가 나서 아이를 심하게 나무랐고 언니에게 미안하다며 정중히 사과했다.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를 향해 물어보았다. 왜 그 아이의 얼굴을 할퀴었는지 다그쳤을 때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
삼십분 가량 아이의 대답을 기다리다 화가나 아이를 야단쳤고 아이는 입을 다문 채 눈물만 뚝뚝 떨어뜨렸다. 나는 “바보같이 울기만 하고 말을 할 줄 모르냐”며 소리쳤고 아이의 눈은 분노와 원망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를 맡기는 일에 있어서 이웃집 언니의 도움이 절실하다. 나로서는 앞으로 그 언니한테 아이를 또 맡기러 가야할지 자신이 없어 당장 내일부터 어찌해야 될지가 난감한 상황이라 아이에게 더욱 짜증을 냈다.
아이가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막막하고 답답했다. 심리상담을 통하여 드러난 아이의 심정은 엄마로부터 “내 딸 OO야 밥 먹어”라는 따뜻한 말과 함께 한 밥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건이 있던 그 날 아이가 이웃집 언니가 자신의 아이에게 따뜻한 밥을 주는 모습을 보고 그 밥을 뺏어 먹으려 했던 것이었다. 언니의 아이가 그 밥을 뺏기지 않으려고 밥을 다시 가져갔을 때 우리 아이는 그 아이의 얼굴을 향해 손톱으로 할퀴었다. 그 이유는 그 아이가 엄마로부터 받아먹는 따뜻한 밥이 부러웠고 그 아이의 엄마가 “내 딸 OO야 밥 먹어”라는 말이 너무 듣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평소 아침에 급하게 밥을 비벼서 아이에게 먹이고 나도 출근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그런데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딸 OO야 밥 먹어”하면서 따뜻한 밥을 건 낼 때 그 아이를 향한 그 엄마의 사랑이 부러웠고 그 밥을 먹으면 자신도 그 사랑을 받는 것 같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부모는 아이에게 큰 것을 주려고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은 세심하고 따뜻한 말이다. 아이가 빼앗고 싶어 했던 허기진 가슴에 “OO야 밥 먹어”라는 따뜻한 사랑 한 그릇을 채워주자.
만족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온다. -제임스 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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