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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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음빛 작성일17-03-16 22:58 조회3,395회 댓글0건본문
‘내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
화성신문/기사입력/2017/03/16[11:24]
모임시간이 되었지만 왠지 마음이 무거웠던 나는 약속시간 6시간을 앞두고 시간,장소뿐 아니라 모임자체를 연기했다. 사람들은 촉박하게 약속을 취소했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한사람은 자신의 중요한 일정을 미루며 이번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취소한 것에 ‘시간은 곧 돈’이라며 모임을 연기한 나에게 심하게 화를 냈다.
나는 미안하고 죄스러워 할 말을 다 못하며 그 사람의 화를 다 받았다. 자신의 시간을 일부러 할애해 오늘을 준비해 온 것에 대한 화를 참지 못한 그 친구는 사람의 도리가 어떻고,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표출했다.
나는 가슴이 뛰면서 온 몸이 위축됐다. 나 스스로를 향한 판단미숙과 시간조절을 미리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나의 부족함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당황함을 준 것, 내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 등 나 스스로 심한 부족함으로 힘들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내 자신에 대한 못났음에 사로잡혀 나 자신이 싫었다. 밤잠을 설치고 다음날 직장에 출근했다.
나는 내 옆의 동료를 보았다. 그는 내가 무시하며 못났다고 여겼던 직원이다. 그는 우리부서 직원들과 나에게 업무량이 많아지도록 피해를 주어 무능력하다고 늘 나와 동료들로부터 무시당했다. 나는 그와 눈빛도 마주치지 않았고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그는 늘 외톨이였다. 그래서 그는 힘이 없어보였지만 나는 그렇게 외톨이가 되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 동료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그 동료가 스스로 겪었을 수치심과 죄스러움이 내 가슴으로 들어왔다. 어제의 나처럼 밤잠을 못자며 스스로를 얼마나 채찍질하며 힘들어 했을까! 거기다 나와 동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을 때 마다 스스로를 못났다며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에 얼마나 몸부림 쳤을까!
나는 어제의 모임에서 나의 잘못을 질책하며 부족한 나의 모습을 꼬집어 판단하던 그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마음속에 있었다. ‘이렇게 실수한 내 자신도 스스로를 못났다며 힘들어하고 있는데 왜 너까지 나를 더 못나게 만드니, 네가 지적할수록 나는 더 작아지면서 나의 부끄러움이 더 커져서 견디기가 힘들어. 제발 나에게 괜찮다고 해줘!’
나는 예전에 못났다고 내가 무시했던 동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동료에게 차 한 잔을 건네면서 나의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너 자신이 누구보다도 가장 힘들지!’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에 지나친 판단의 말과 비난을 멈춰야겠다.
그 사람 입장에 서기 전에는 절대로 그 사람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말라.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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